2040년 경남 수소경제 청사진 나왔다
- 24일 수소산업 육성 중장기 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 개최
- 관련 전문가 포함된 수소산업위원회도 출범...제1기 위원 위촉
- 2040년 수소사회 예측에 기반해 수소 보급전략과 수소산업 육성전략 제시
- 수소 보급은 주민 수용성 확보에 중점, 3단계 공급망 확충방안도
- 수소생태계 클러스터화 및 지원체계 구축, 수소활용산업 활성화 통해 수소산업 육성
- 동남권을 하나의 수소경제권으로 만들 제1호 사업은 동남권 수소버스
- 김경수 지사 “동남권을 새로운 수소경제권으로 만들 수 있도록 협업해야”
경상남도는 24일 도청에서 경상남도 수소산업위원회(이하 ‘수소산업위원회’) 제1기 위원을 위촉하고 ‘경상남도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중장기 계획’(이하 ‘중장기 계획’)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김경수 도지사를 비롯해 수소산업위원회 위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소산업위원회 운영계획 안내, 위촉장 수여,중장기 계획 최종보고 및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김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수소 분야는 창원과 울산이 많이 앞서 있다”고 말하고 “경쟁구도로 가기보다는 울산과 창원을 중심으로 동남권을 새로운 수소경제권으로 만들 수 있도록 협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소산업위원회에서도 동남권이 수소경제권을 공동으로 육성하는 방향으로 함께 고민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수소산업위원회
수소산업위원회는 수소산업의 육성과 지원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지난해 5월 제정된 「경상남도 수소산업의 육성 및 지원 조례」(이하 ‘조례’)에 따라 구성됐다.
제1기 위원은 당연직 2명과 위촉 위원 13명 등 총 15명으로 구성됐다. 박종원 경남도 경제부지사가 당연직 위원장, 조현준 산업혁신국장이 당연직 위원이며 이밖에 조례 대표 발의자인 한옥문 도의원, 그리고 학계와 연구기관의 전문가들과 관련 분야 기업체 관계자 등이 위촉됐다. 민간 위원들은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는 소통창구 역할도 겸할 것으로 기대된다.
□ 중장기 계획 개요
경남테크노파크(원장 안완기)가 주관하는 중장기 계획 수립 용역은 지난해 3월 시작됐다. 전국의 관련 전문가로부터 수소산업 발전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도 거쳤다. 지난해 9월 중간보고회를 가졌고 이날 최종보고회 이후 내용을 다듬어 도의회에 보고하게 되면 다음달 초께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중장기 계획은 먼저 2040년 수소사회가 보여줄 모습을 그리고 있다. 가정에서는 수소연료전지로 만든 에너지로 샤워를 하고 음식을 조리한다. 석탄화력발전은 수소터빈발전으로 전환되고, 굴삭기와 지게차도 수소연료전지를 동력원으로 삼아 현장을 누빈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팜과 에너지자립섬 등 생활과 산업분야 구석구석에서 화석에너지가 사라지고 수소에너지가 그 자리를 채운다.
중장기 계획은 이러한 수소미래상과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바탕으로 경남의 산업특성을 분석한 내용을 반영해 ‘생활 속 수소 보급전략’과 ‘수소산업 육성전략’을 제시한다.
□ 생활 속 수소 보급
생활 속 수소 보급전략에서는 2040년까지 수소차 23만대를 보급하고, 수소충전소 108개소와 생산기지 18개소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주민 수용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방침이다. 언론에 보도된 수소저장소 폭발사건과 ‘수소폭탄’이 주는 불안감 등으로 인해 아직 수소 관련 기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고, 경제성에 대한 의문도 있기 때문이다.
수소차는 차량구매보조 및 세제지원을 통해 ’30년까지 6만 6천 대, ’40년까지 23만 대를 단계적으로 보급한다. 수소충전소는 국비지원사업과 연계하거나 기존 LPG충전소를 활용해 복합충전소를 구축하는 한편 한국가스공사, 코하이젠* 등 민간기관과 협력해 속도를 붙여갈 계획이다.
* 코하이젠(KOHYGEN : KOrea HYdrogen Green Energy Network) - 수소 상용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정부, 지방자치단체와 민간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특수목적법인(SPC)’, 지난해 10월 국무총리 주재로 법인설립 협약식 개최, 본사를 창원에 두고 있음
이와 관련해 경남도는 올해 말까지 도내 1,882대의 수소차(승용 1,824, 버스 58)를 보급하고 수소충전소 15개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수소생산기지는 수소가 장기적으로 생활과 산업 모두에 있어 필수에너지원이 된다는 전제 하에 공급비용을 낮출 수 있도록 배관망을 구축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1단계로 도내에 지역거점 수소생산 기지 18개소를 만들고 기지와 충전소 간 공급망을 만든다. 2단계로 지역거점 수소생산 기지 간 공급망을 연결하고, 3단계로 타 시도 공급망과 연계해나간다.
□ 수소산업 육성
수소산업 육성전략의 비전은 “수소경제 조기 실현을 위한 혁신성장 기반 마련”이다. 수소경제 제조산업 강소기업을 육성하고 성장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목표로 수소생태계 클러스터화 및 지원체계 구축, 그리고 수소활용산업 활성화 등 3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경남은 수소의 생산부터 활용까지 전 주기에 걸쳐 기업들이 골고루 발전되어 있고, 특히 소재와 부품, 기계 및 설비 분야에 강점이 있다는 지역 산업여건 분석 결과에 따른 것이다.
먼저 수소생태계 클러스터화를 위해서는 수소특화단지를 조성하고 수소전문기업 유치 및 육성, 연구인프라 집적화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산학연 집적은 물론 기관 간 연계성을 높여 실질적인 수소생태계 클러스터를 만들어나간다.
수소생태계 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과제로는 ▲수소경제 가치사슬 전반에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 ▲경남 지역에 풍부한 연구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관련 소재와 부품, 기계 및 설비의 신뢰성과 안전성 향상 ▲수소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수소경제의 새로운 사업영역을 발굴하고 수소경제 발전을 위한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는 것 등이 제시됐다.
수소활용산업 활성화와 관련해서는 ▲대규모 수소 생산?소비산업 육성을 위한 수소혼소 발전 기술개발과 상용화 ▲창원국가산단 내 들어설 미래모빌리티연구센터 입주기관인 한국자동차연구원과 현대자동차 등과 함께 수소모빌리티 육성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 등을 추진과제로 삼아 수소경제 고도화를 도모한다.
□ 동남권수소경제권
중장기 계획에는 동남권 메가시티 경제공동체 조성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동남권수소경제권과 관련한 전략도 포함됐다.
분석에 따르면 경남은 수소 연구기관과 자동차 부품기업이 집적해 있고 다양한 활용산업 분야가 존재한다. 부산은 수소선박과 항만 활용산업에, 울산은 수소자동차 완제품과 부생수소 생산 및 공급 부분에서 각각 강점이 있다.
이러한 각 지역의 비교 우위를 기반으로 3개 시?도가 공동으로 협력할 수 있는 수소 교통망, 수소항만, 수소배관망 구축, 그리고 청정 남?동해안 조성을 위한 해양 부유쓰레기 수거 선박 개발 등을 추진하게 된다.
또한 동남권수소경제권의 제1호 사업으로는 ‘동남권수소버스’가 제안됐다. 현재 경남과 부산, 울산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노선에 수소버스를 투입함으로써 수소에너지에 대한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고 동남권수소경제권 형성의 공감대를 확산해나가는 것이 목적이다.
이와 관련해 다음달부터 3개 시?도 국장급 회의를 통해 동남권수소경제권 세부사업을 협의한다. 아울러 수소시외버스가 양산되면 실증을 거쳐 진주~창원~부산~울산을 경유하는 광역 수소버스도 운행할 계획이다.
한편 경남테크노파크 측은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면서 “2040년의 수소생활을 들여다보면 경남의 연간 수소 소비량은 56만 톤 정도로 주민생활과 산업 전반에 사용량이 증대할 것으로 보인다. 그에 맞게 수소경제를 차근차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